에베소 교회 (계 2:1-7)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가 가라사대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이 시간은 예수님께서 직접 아시아 7 교회에 보내신 서신 가운데 첫 번째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편지를 보내실 때 예수님이 사용하신 8가지 패턴을 중심으로 강해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수신자를 기록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하십니다.
'에베소'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에베소 교회는 상업상으로는 매우 중요한 교역의 중심지로서 소아시아에서 제일 부유한 도시이며 동방의 산물이 종착하는 곳이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미신이 성행하였으며 황제 숭배가 행해지던 부도덕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로마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아 독자적 행정관이 있었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통치 기관으로서 '불레'(Boule)라는 민회관과 순회 재판소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명목상 '버가모'가 소아시아의 수도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에베소가 소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에베소에 기독교 신앙이 전파된 것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며 또한 바울이 이 에베소 지역에 2년 간 머무르며 목회하였고 후에 디모데가 목회 활동을 함으로써 예루살렘과 안디옥에 이어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소개가 있습니다.(1하)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가 가라사대.”하십니다.
본문은 에베소 교회에 계시된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한 묘사입니다.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계시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호하시고 통치하시며 지배하고 계심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칭찬하셨습니다.(2,3,6)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행위'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르가'는 포괄적인 의미로 전체적인 삶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며(요 3:19,20;요일 3:8), '수고'의 헬라어 '코폰'은 단순한 노력의 차원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노동을 동반할 최선의 삶을 가리키고(롬 16:12; 고전 15:10) 있으며, 그리고 '인내'에 해당하는 헬라어 '휘포모넨'은 '아래'를 의미하는 '휘포'와'머물다'를 의미하는 '메노'의 합성어로 어떤 어려움도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확보 부동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약 1:3)
한편 '알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오이다'는 단순히 경험적으로 아는 것을 나타내는 '기노스코'('알다')와는 달리 직관적으로 아는 지식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가 행하는 수고와 인내를 모두 알고 계심을 나타내므로 그리스도의 전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또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을 칭찬하셨습니다. 본문은 에베소 교회가 가졌던 영적 분별력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악한 자들'은 정확하게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에베소에 있던 거짓 사도 혹은 거짓 교사들을 가리키는 듯합니다.
이들은 자칭 사도라고 주장하였는데 '니골라당'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지배적입니다. 왜냐하면 6절에 에베소 교회가 미워하던 거짓된 자들인 니골라당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행 20:28-30; 고후 11:13; 갈 1:8,9).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은 예수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주장하는 교리나 확신을 통해서 이익을 추구하였습니다(고후 11:13,15; 12:11). 교회는 자칭 사도라 하는 이러한 거짓된 자들의 거짓을 구별할 필요성이 있었고, 에베소 교회는 훌륭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열매'를 통해(마 7:20) 거짓을 분별하고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그들의 거짓을 드러냈던 것이었습니다(고전 14:29; 살전 5:21; 요일 4:1).
또한 주님은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라고 칭찬하셨습니다.
본절은 에베소 교회의 신앙의 정절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당시 교회는 황제 숭배 강요 때문에 심한 박해 가운데 있었고,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이단들의 내적 도전들이 많았으나 에베소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잡고 복음에 확고히 서서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들의 신앙을 굳게 지켰던 것이었습니다.
네 번째는 책망(4절)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에베소교회에게 여러 가지 칭찬을 하셨지만 더불어서 책망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하십니다.
'처음 사랑'은 형제애와 더불어 처음 그리스도를 영접하면서 가졌던 그리스도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에베소 교인들은 자신들의 교회에 있던 거짓 사도들을 분별하느라고 형제를 의심하고 엄격하게 구별함으로 형제에 대한 사랑이 식어졌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형제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막 12:29).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형제 사랑을 동반하기 때문에 진정한 기독교적 사랑은 어느 하나라도 무시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주님께서는 에베소 교회의 교리적으로 칭찬할 사실이 있다 할지라도 생명 없는 형식주의로 전락하여 사랑을 상실했음을 단호하게 책망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돌이킬 것을 요구하셨습니다(5절 상).
예수님께서는‘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를 향해 돌이킬 것을 3단계로 요구하시는데,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하십니다. 이러한 세 가지 명령은 에베소 교인들을 보호하시려는 그리스도의 단호한 명령이며 권고인 것입니다.
첫째는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라”입니다.
이것은 죄의 원인을 깊이 생각하되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생각하라는 명령입니다. 에베소 교인들은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그것을 어디에서 무엇으로 인해서 상실하게 되었는가를 상고해야만 합니다.
두 번째는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제가 부정 과거 명령형으로 단번에 결정적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입니다.(마 3:2; 눅15:20).
세 번째는 “처음 행위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에베소 교인들은 특별히 회개하여 돌아가되 무분별한 사랑이 아닌 그들이 가졌던 처음의 사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가지라'는 말은 '지금 즉시 행하라'는 원어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마 3:8). 에베소 교인들은 지금 즉시 처음에 그리스도에 대해 가졌던 사랑으로 형제들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돌이키지 않을 때의 심판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5절 하)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하십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의 권면을 외면했을 때 초래할 결과에 대한 진술입니다. 회개치 않을 경우 맞게 될 현재적 심판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에 대한 해석은 당장 있게 될 지금의 심판을 말하는 것으로 에베소에서 교회가 없어지고 그 도시 전체가 황폐화할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요 15:6; 엡 1:22 ).
일곱 번째는 권고하셨습니다.(7절)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하십니다.
본문은 예수께서 지상 사역 중 반복해서 내리신 명령이며(마 11:15; 13:9,43; 막 4:9,23; 눅8:8; 14:35), 본서에서 일곱 교회를 향한 서신의 결론적 어구로 반복됩니다(11,17,29절; 3:6,13,22),
'귀 있는 자'는 개교회 전체에 속한 청중 모두를 가리키는 것으로(11,17,29절; 3:6,13,22) 여기서 '귀'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통역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이요 예언의 영인 성령의 권면을 들을 수 있는 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한편 '교회들에게' 각 교회들에게 보내진 서신 맨 끝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문구인 것입니다. 이는 이 편지들이 특정한 한 지역 교회에 보내진 것이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보편적인 교회를 향해 보내진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로 이기는 자에게 약속을 주셨습니다.(7절 하)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하십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의 권면대로 행하여 승리한 자들에게 주어진 약속입니다. 또한 이 말은 군사적인 용어로 그리스도와 사단의 타협 없는 대결 상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즉 사단과 대결하여 끝까지 그리스도에게 충성한 자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낙원'은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말로 일차적으로는 인류 최초의 거주지였던 에덴동산을 암시하며(창 2:8-10)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있게 될 하나님 나라 자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22:1-4,14; 눅23:43,). 한편 '생명나무의 과실'은 죽음과 고난이 존재하지 않는(22:2) 영생(永生)을 상징합니다.
결론입니다.
그리스도의 권면대로 회개하여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에베소 교인들은 첫 창조 때에 에덴동산이라 했으며 종말론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할 예루살렘 즉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게 되며,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생명나무 즉 영생을 영원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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