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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요한계시록 9장 1-21: 황충과 마병대의 재앙

by 보석상자 2022. 5. 21.

황충과 마병대의 재앙 (계 9:1-21)

오늘 본문부터 소개하는 세 나팔 재앙과 심판의 대상은 자연에서 사람들에게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오늘 본문에 기록된 황충 재앙과 마병대 재앙과 7번째 나팔이 불리면서 시작되는 7 대접 재앙인데, 이 재앙들로 인해 땅에 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판과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5,6번째 나팔 재앙들에 대한 강해를 시작하겠습니다.

 

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1절)

 

 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별 하나'에 대한 해석은 첫째, 단순히 천사라고 보아 '천사가 내려오다'라는 뜻으로 해석하거나 또는 타락한 천사인 사단을 가리킨다고 해석합니다. 서로 상반된다 할지라도 두 견해가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별은 천사나 하늘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자를 표현하고 있으며(민 24:17;삿 5:20;욥 38:7;단 8:10) 또한 사단을 암시하기도 한다(사 14:12). 예수께서도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하셨습니다(눅 10:18).

 

 2)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무저갱'이란 단어는 '깊이가 없는'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에서 '물을 가두어 둔 곳'(창 1:6, 7;시 107:26), 혹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모두 갇히는 장소로 설명되어 집니다(시 74:13;사 51:9;암 9:3).

 

본서 내에서도 무저갱은 적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나타나기 전에 있던 처소였으며 (11:7) 그리스도의 천년 왕국 동안 사단이 일시적으로 갇혀있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20:7).

 

이러한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자가 상반 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천사이든 아니면 사단이든 간에 하나님에게서 열쇠를 받음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관과 섭리 하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2절)

 

'연기'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실 때 산의 연기가 '옹기점 연기같이' 올라와서 해를 가리고 땅의 공기를 어둡게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지만(출 19:18) 앞 절에서 설명된 '무저갱'의 사단적 성격과 본 절 이후에 진술된 무저갱에서 나온 사자의 형상이나 그의 행위로 보아 하나님의 현현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히려 이런 연기는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질 때 빛을 발하는 모든 것들이 어두워진 것처럼 앞으로 시행될 불의한 자들에 대한 심판의 고통스러운 상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어두워지며'는 부정과거 수동태로 무저갱으로부터 나온 연기로 인해 '어두워지게 된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본 절에서 연기에 의한 어둠이 해와 공기를 감싼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심판의 뜻을 따라 7절 이하에서 펼쳐질 인간 세상에 대한 사단의 포괄적인 영향을 시사합니다.

 

3.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3절)

 

구약성경에서 황충은 멸망하기 직전 나타나는 심판의 상징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어그러진 길로 나아갈 때나 백성들이 범죄 할 때 하나님의 징계의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출 10:1-20;신 28:42;왕상 8:37;시 78:46;욜 1:2-2:11).

 

그러나 본 절의 황충은 사단의 권세를 상징하는 '전갈의 권세'를 받아 하나님의 진노를 실행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실제적인 메뚜기가 아니라 마귀의 권세를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한편 황충이 받은 '전갈의 권세'에서 '전갈'은 사막과 같은 따뜻한 지방의 돌 사이에 서식하며 꼬리에 강한 독을 품고 있는 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전갈은 뱀처럼 사람에 대해 적대적이고 어둠의 권세를 대표하는 것으로 사용되었으며 (눅 10:19;11:12;계 9:3, 5, 10) 구약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 말기에 교만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렸을 때 하나님께서 사나운 뱀과 전갈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한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신 8:15).

 

이로 보아 본 절에서 이러한 전갈의 권세를 받은 황충은 악과 불의로 가득 찬 인류를 파멸하기 위한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인 것입니다.

 

4. [저희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4절)

 

본 절은 황충이 수행해야 할 특별한 임무를 나타냅니다.

 

황충이 하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에 하나님이 애굽에게 내린 재앙이나 요엘서와 같이 곡식이나 나무, 풀 등을 해하는 것입니다(출 10:15;욜 2:3).

 

그러나 본 절에서의 황충은 전혀 다른 임무, 즉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치는 것입니다. 황충의 심판을 받는 기준인 '하나님의 인'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표증인 것입니다.

 

즉,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하나님의 인'을 맞은 새 이스라엘, 곧 그리스도인은 다섯째 나팔의 황충 심판을 피하게 되나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의 표징을 받지 못한 자들은 다섯째 나팔이 울릴 때 황충으로 인한 심판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애굽의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할 때 자신들의 집 문설주와 문 인방에 어린양의 피를 바름으로써 하나님이 애굽 사람들에게 내린 재앙에서 피할 수 있었던 것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출 12:1-28).

 

5.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5절)

 

1절과 3절의 '받았더라'와 '못하게 하시고' 이 두 구절은 재앙이 사단의 권세를 받은 황충에 의해서 행해지나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아래서 행해지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황충이 하나님의 허락 하에 행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인을 받지 못한 자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견디기 어려운 고통만을 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생명의 해함'도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창 2:17;약 4:13-15).

 

“다섯 달 동안”이 기간은 특정한 수로 지칭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뜻한다고 주장하거나 일 년 중에 메뚜기가 생존해 있는 봄에서 늦은 여름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이러한 한정된 황충 재앙의 시간은 고통 가운데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기간이며 무한정 계속되지 않는 하나님의 냉엄한 심판의 기간인 것입니다(20, 21절).

 

6. [그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로다](6절)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악을 행하여 하나님의 인을 받지 못한 무리들'을 가리킵니다. 한편 '구하여도'는 매우 강렬한 욕구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하나님의 인을 받지 못한 자들이 마치 전갈에 쏘인 것과 같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차라리 죽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구약성경에서 욥이 갑자기 재산과 자녀들을 잃고 악창까지 앓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비참하고 고통스러워 차라리 죽기를 바랐던 것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욥 3:20-22). 그러나 그들은 죽을 수 없습니다. 단지 그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고통의 심판이 존재할 뿐입니다.

   

7.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7절)

 

7절부터 10절까지는 황충의 모양에 대한 기술입니다. 이러한 황충의 모습은 욜 2:4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1)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같고”

 

본문은 전쟁을 위하여 준비된 말들처럼 재앙을 시행하려는 황충들의 준비가 완벽하게 무장되었음을 시사합니다.

 

 2) “그 머리에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본서의 다른 구절에서는 '면류관'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반면에 (4:4; 6:2) 본문에서는 명확하지 않게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혹자는 메뚜기 가슴의 녹황색을 가리킨 듯하다고 주장하나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이것은 황충이 자신들의 임무를 완전하게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과 권세를 소유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3)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이것은 황충이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가진 것을 암시합니다. 황충이 인간의 지능과 명철을 가지고 사단의 모습을 취한 것은 그의 모습과 행위가 기묘하고 간악함을 시사합니다.

 

8.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으며](8절)

 

 1)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본문의 머리털은 어떤 이들은 황충의 더듬이를 가리킨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성경에서 '머리털'이 '힘'과 관련된 것으로 보아(삿 16:13, 19;삼하 14:25, 26)'긴 머리털'이 단순히 성적이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기 위해 활동하는 능력을 가리킨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 두 가지 견해는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닙니다.

 

 2)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으며”

 

본문은 요엘서에서 침략국이 '수사자의 이와 암사자의 어금니'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것을 반영합니다(욜 1:6). 이것은 요엘서와 마찬가지로 황충의 탐욕성, 잔인함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9. [또 철흉갑 같은 흉갑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9절)

 

 1) “또 철흉갑 같은 흉갑이 있고”

 

'흉갑'으로 번역된 헬라어 '도라카스' 는 가슴을 보호하는 갑옷으로 철로 만들어졌습니다(17절;엡 6:14;살전 5:8). 황충의 이헌 모습은 약점을 찾을 수 없는 황충의 강력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본문은 황충들이 함께 날 때 나는 소리가 전쟁에서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수많은 병거들의 소리와도 같고 그 수가 엄청나며 그 공격이 신속하고 강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10.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10절)

 

7-9절까지는 과거 시제가 사용된 반면에 본 절에서 '있어'는 현재 시제로 황충의 모습이 더 생생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쏘는 살'은 새의 발톱이나 곤충의 침, 혹은 황소를 모는 막대기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행 26:14;고전 15:55).

 

이것은 모든 찌르는 고통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말로 5절에 나타난 바와 같이 황충이 전갈의 권세를 받아 마치 전갈처럼 꼬리에 있는 침으로 쏨으로써 하나님의 인을 받지 못한 자들로 죽지도 못하고 헤어날 수도 없는 고통 속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11. [저희에게 임금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 음으로 이름은 아바돈이요 헬라 음으로 이름은 아볼루온 이더라](11절)

 

잠언서 30:27에 나타난 황충에게는 임금이 없으나 본 절에 언급된 심판의 도구인 황충들에게는 무저갱의 사자가 임금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임금의 이름인 '아바돈'은 지혜 문학에서만 사용되어온 낱말인 히브리어 '아바돈'의 음역으로(욥 28:22;31:12;시 88:11;잠 15:11), '파괴자'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무저갱의 사자'는 '사단'을 의미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무저갱의 사자'가 본절에서 히브리어로 '파괴'를 뜻하는 '아바돈'일뿐만 아니라(욥 26:6;28:22;시 88:11;잠 15:11) 문맥상으로도 '파괴'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2.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12절)

 

앞장에서 다섯째 나팔을 불기 이전에 세 가지 화가 있을 것을 이미 예고한 바 있습니다(8:13).

 

본 절의 '첫째 화'는 1-11절에 언급된 다섯째 나팔의 심판을 가리키며, 앞으로 올 두 가지 화는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나팔에 의해 소개되는 심판을 의미하고 있습니다(13절.;11:14, 15;12:12).

 

한편 '보라'와 '이르리로다'는 모두 현재 시제로 심판의 보다 생생한 장면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13.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13절)

 

'하나님 앞'은 여섯째 천사의 나팔에 의해서 시행되는 심판이 하나님의 주권과 용인하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한 음성이 난 '금단' 은 8:3에 나오는 금 향단, 곧 성도들이 구원과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위해 신원하고 부르짖는 기도의 단입니다. 그리고 네 뿔에서 나는 음성은 모든 성도들이나 제단 아래 있는 순교자들(6:10)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인 듯합니다.

 

14.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주라 하매](14절)

 

본 구절의 '유브라데 강'은 하나님의 언약의 땅인 가나안의 동쪽 경계선이었습니다(창 15:18). 유브라데 경계 건너편에 앗시리아 등 이방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구약성경에서 이 강은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의 대적들로 상징되었습니다(사 7:20;8:7;렘 46:10).

 

그래서 이방들이 침략하는 것이 유브라데 강이 흘러넘치는 것으로 묘사되기도(사 8:7)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재앙이 선포되기까지 유브라데에 결박되어 있던 '네 천사'가 풀린다는 것은 마치 유브라데 강이 넘치는 것처럼 심판의 재앙이 임함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한편 '네 천사'는 악한 천사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본 절의 네 천사가 결박당해있는 것으로 보아 네 모퉁이에 서 있는 7:1의 '네 천사'들과는 동일하지 않은 듯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결박당해 있어 결박이 풀릴 때까지 자신들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악한 존재들이며 15절의 '사람들의 삼분의 일을 죽이는 것'이 그들의 임무인 것으로 보아 마병대들을 이끄는 악한 천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5.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이더라](15절)

 

본 구절에서 '그 년 월 일 시'의 네 개의 단어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특별한 때를 시사합니다.

 

이것은 재앙을 수행할 악한 천사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으며, 모든 종말적 사건들의 전개는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한편 '삼분의 일'이란 표현은 여섯 번째 나팔 재앙이 처음 네 가지 나팔 재앙들과 연결되어 일어나는 재앙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록 이 재앙에서 인류의 삼분의 일이 살상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아 있게 됨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재앙은 하나님의 의의 심판을 거절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6. [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16절)

 

마병대의 수 '이만만'에 대한 해석은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인간의 멸망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의 세력을 가리킵니다(5:11;단 7;10 ). 실제로 2억의 군대가 동원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우며 구약성경에서 '천천'이나 '만만'은 문자적인 특정한 수를 의미하기보다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수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시 68:17).

 

17. [이같이 이상한 가운데 그 말들과 그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흉갑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17절)

 

 1) “이같이 이상한 가운데”

 

구약에서 다니엘과 같은 선지자는 자신의 환상을 자주 언급하는데 비해(단 7:2;8:15;9:21) 요한은 본서에서 본 절 이외의 다른 곳에서 환상을 보았다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하여 요한은 자신이 보는 광경이 실제의 기병대를 보고 있음이 아니라 미래에 되어질 종말적 상황의 서술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2) “그 말들과 그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흉갑이 있고”

 

말과 그 탄 자들이 다 각양 색깔의 흉갑을 입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고대 마병과 기사의 무장 형태로 보아 탄자만 무장을 한 것으로 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한편 세 가지 빛깔의 흉갑은 전후 문맥의 환상 기술 방식이 상징적인 것으로 보아 흉갑의 색깔이 반드시 세 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초자연적이며 흉측함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3)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말'을 '불과 유황을 내뿜는 괴물'로 기술하는 표현 양식은 고대 신화에서 흔히 등장합니다(욥 41:19,20;합 1:8). 이것은 괴물의 잔인함과 파괴력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18. [이 세 재앙 곧 저희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을 인하여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18절)

 

'불과 연기와 유황'은 여섯째 나팔 재앙 가운데 행해지는 살육의 수단으로 본서에서 자주 나옵니다(20절;11:6;15:1;18:4, 8;22:18). 불과 연기와 유황에 의해 살육당하는 모습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연상하게 합니다(창 19:24).

한편 '저희 입에서 나오는'은 이 재앙의 근원이 사단적인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19. [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그 꼬리에 있으니 그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19절)

 

본 절이 전체적으로 묘사하는 형상은 10절에 언급된 '전갈'같은 꼬리로 찌르는 황충과 유사합니다. 12:9에서 마귀는 '옛 뱀'으로 불려지며 고대 신화에서 뱀과 마귀는 흔히 연관되어 불려진 것으로 보아 본문은 그 말들의 사단적 성질을 강조하기 위해 표현된 독특한 비유인 듯합니다.

 

20.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그 손으로 행하는 일을 회개치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우상들'은 금이나 은, 동, 돌, 혹은 나무로 만든 귀신의 형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요일 5;21). 이러한 우상은 보지도, 듣지도, 걷지도 못해서 생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힘이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는 곧 귀신들을 숭배하는 것입니다(신 32:17;고전 1:20, 21).

 

이스라엘 출애굽 당시 애굽이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일어난 수많은 역병들을 경험했음에도 그 마음이 완악하여서 귀신과 우상 숭배하기를 그치지 않은 것처럼(출 7:14)'불과 연기와 유황'의 재앙을 겪으면서 겨우 살아남은 자들은 죽음의 심판을 당하는 자들을 목격하고도 회개하기는커녕 도리어 우상 숭배에 몰입하게 됩니다.

 

21. [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적질을 회개치 아니하더라](21절)

 

'복술'은 본 절에서 '마약', '마술', '술수'를 의미합니다(21:8;22:5;사 47:9, 12;갈 5:20). 한편 '음행'은 문법적으로 '살인', '복술', '도적질'이 복수로 사용된 것과는 달리 단수로 쓰였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음행'이 다른 죄에 비하여 작은 죄임을 나타낸다기보다는 '모든 성적인 죄'를 통칭하는 표현인 듯합니다.

 

여섯째 나팔 재앙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서 살아남은 자들은 하나님 섬기기를 거절하고 상실한 마음대로 행하여 우상 숭배는 물론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적질을 서슴없이 행합니다(롬 1:18-32). 성경은 이러한 일을 행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며 새 예루살렘에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결론입니다.

 

황충과 마병대의 재앙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심판하여 죽이는 재앙입니다.

이 죽음의 재앙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은 결국 마지막 7 대접의 재앙으로 모두 멸망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