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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요한계시록 10장 1-11: 천사와 작은 책

by 보석상자 2022. 5. 21.

천사와 작은 책 (계 10:1-11)

 오늘 본문은 두 번째 삽경인 천사와 작은 책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작은 책을 든 한 천사가 하늘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맹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곱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붊으로 시작될 일곱 대접의 재앙이 망설임이나 지체됨 없이 이행될 것임을 선포하는 장면인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들을 중심으로 강해를 시작하겠습니다.

 

1. [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1절)

 

본 절은 여섯째 나팔 재앙과 일곱째 나팔 재앙 사이의 환상인 것입니다. '힘센 다른 천사'에 대한 견해는 지금까지 요한이 언급한 천사와는 다른, 단지 새로이 등장하는 천사라고 주장합니다.

 

한편 '구름, 무지개, 해, 불기둥'과 같은 표현은 힘센 천사의 천상적 위엄과 영광을 드러내며 약속된 재앙이 실현될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천사의 모습은 자신이 전할 메시지. 즉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을 반드시 성취하리라는 하나님의 언약의 신실성을 상기시키고 확신시키기에 합당한 것입니다.

 

2. [그 손에 펴놓인 작은 책을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2절)

 

 1) “그 손에 펴놓인 작은 책을 들고”

 

'펴놓인'은 문법상 완료 분사로 그 내용이 원하는 사람들에겐 누구에게나 밝혀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작은 책'은 다른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낱말로서 초기 헬라어에서도 전혀 쓰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요한이 새로 만든 말인 듯합니다.

 

'작은 책'의 견해는 첫째, 보다 범위를 줄여 본서 11:1-13의 예언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2)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

 

본 구절에 대한 해석은 천사의 모습이 그가 전해줄 메시지의 보편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본문에 나타난 천사의 장대한 모습은 그가 가져온 메시지가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하는 포괄적인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외칠 때에 일곱 우뢰가 그 소리를 발하더라](3절)

 

 1)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부르짖는'이 구절은 사자의 울부짖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음성에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호 11:10;암 3:8). 이 비유는 선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사 42:13;렘 25:30;욜 3:16;암 1:2) 천사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듣는 자로 주목하고 주의 깊게 하는 것임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2) “외칠 때에 일곱 우뢰가 그 소리를 발하더라”

 

그 외침은 일곱 우뢰가 응답할 만큼 강한 촉구의 음성이었습니다. '일곱 우뢰'는 시 29:3-9의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 본문은 하나님의 계시 활동과 연관되어 여호와의 신비스러운 사역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묘사인 듯합니다.

 

4. [일곱 우뢰가 발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뢰가 발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4절)

 

'인봉 하고'는 본절 이외에도 22:10에서도 나타나는데, 요한에게 기록하는 것을 금지시킨 이 음성은 그 내용이 감추인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감추신 내용을 의도적으로 알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한을 넘어서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께로부터 하늘의 엄청난 계시를 보고 들었던 바울도 다른 이들에게 나타내지 않았던 것입니다(고후 2:2-4).

 

5.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5절)

 

‘손을 드는 것'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맹세할 때 하는 행위였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아브라함이 소돔 왕이 주는 전리품을 거절할 때와 모세의 노래에서 하나님 스스로 하시는 맹세, 다니엘서에서 세마포를 입은 이가 맹세하는 모습에서 나타납니다(창 14:22;신 32:40;단 12:7). 본절에서 나타난 천사는 육지와 바다에 적용될 그 맹세의 말씀을 엄숙하고 중차대하게 하기 위해 거룩한 맹세의 자세를 갖추는 것으로 보입니다.

 

 

6. [세세토록 살아계신 자 곧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6절)

 

“세세토록 살아계신 자 곧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본 절은 맹세의 형태를 취하여 종말의 임박성을 강조하는 천사의 선포인 것입니다. 맹세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한 칭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세세토록 살아계신 자"입니다.

 

이 칭호는 죽음의 무서운 위협에 처한 성도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유일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계시의 말씀을 받고 지키는 자에게 영원토록 살아계셔서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시사합니다.

 

두 번째는, "창조하신 이"입니다.

 

천사는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심을 드러냄으로 종말에 구속과 심판의 역사를 행하실 능력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심을 강조합니다.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이렇게 확증된 맹세는 지체되지 않을 것입니다. 단 12:6 이하에서는 '이 기사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라는 질문에 세마포 입은 자가 '한 때 두 때 반 때가 지나면 종말이 온다'라고 애매한 답을 한데 반해 본문에서는 요한에게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는 확실한 답이 주어집니다.

 

이 대답은 일곱째 나팔(11:15)로 시작되는 일곱 대접의 재앙을 통해(16장) 하나님의 심판이 본격화됨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7.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7절)

 

개역성경 본 절에서는 강한 반의 접속사 '알'('그러나')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 '알'은 더 이상 지체되지 않고 임할 종말의 긴박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본 절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심판을 성취시키는 종말에 관한 '하나님의 비밀'은 선지자에게 전하신 복음과 동일시됩니다.

 

선지자들은 구약 시대뿐만 아니라 신약 시대에 있었던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일관되게 종말을 포함한 하나님의 구속과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셨습니다. 이 메시지가 곧 복음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종말의 때 지체 없이 이 복음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8.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책을 가지라 하기로](8절)

 

본 절은 요한에게 일곱 우뢰가 말한 것은 기록하지 못하도록 금했던 그 음성이 이제는 다른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는 장면입니다. 본장에서 세 번씩이나 묘사되어 있는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는(2, 5절) 그 천사의 손에 놓인 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표현입니다.

 

그 천사의 손에 있는 책은 5장에 기록된 일곱 인이 찍힌 두루마리와는 달리 펴놓여 있어서 그 책의 내용이 숨겨져 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요한에게 전해진 그 계시의 말씀은 온 세상을 향해 선포되어야 하는 말씀인 것입니다.

 

9.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책을 달라 한즉 천사가 가로되 갖다 먹어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거늘](9절)

 

10.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책을 갖다 먹어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10절]

 

9절-10절은 겔 2:8-3:3과 비교되는 구절로 에스겔처럼 요한은 말씀이 적힌 책을 취해 먹도록 명령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책이 요한이 선포해야 할 말씀임을 시사합니다. 선포해야 할 메시지를 취하여 먹을 때 나타난 현상, 즉 '입에는 꿀같이 다나...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는 요한뿐만 아니라 에스겔이나 예레미야도 겪었던 공통적인 현상이었습니다(렘 15:16, 19;겔 3:3).

 

여기서 '입에 달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일이 기쁜 일임을 나타내며 '배에 쓰다'는 것은 그 메시지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고통을 느끼게 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받는 것은 큰 쁨이 되지만 그 내용이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를 담고 있으므로 전파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고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자의 상한 마음, 애통하는 마음을 다 겸비하였던 것입니다(엡 5:9).

 

11. [저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11절)

 

본 구절에서 '저가 내게 말하기를'은 문자적으로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혹자는 히브리어와 아람어에서 자주 발견되는 숙어로서 3:16에서처럼 불확정 복수를 표기하여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편 '... 에게'는 히브리어에서 '많은 백성들에 관하여'로 자주 번역되어 나타나기에 '관하여'로 번역합니다. 그럴 경우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 관하여'로 번역될 수 있으며, 이것은 바다와 땅을 밟고 선 천사에 의해 전해지고 요한의 증거를 통하여 선포될 예언의 말씀이 장차 되어질 사건들과 종말에 대한 구체적 계시이며 그 예언의 대상이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전 인류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일곱 인과 나팔 재앙을 겪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자들에게 드디어 일곱 번째 나팔의 재앙인 일곱 대접의 재앙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재앙을 기록한 “작은 책”이 펼쳐졌고, 이제 이 말씀을 전할 책임이 우리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얼마 남지 않은 종말의 때에 부지런히 이 말씀을 받아먹고 그 의미를 깨달은 뒤 세상으로 나아가 이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