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의 서막 (계 12:1-17)
요한계시록 12장은 계시록에 등장하는 7개의 삽경 중에서 4번째 삽경으로 용과 여자와 여자가 나은 아이에 관한 말씀입니다. 특별히 4,5번째 삽경이 등장하는 요한계시록 12장, 13장에는 7년 대환난을 이끌어 가는 7명의 중요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
1.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아래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면류관을 썼더라]
(1절)
1)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한 여자가 있는데”
'큰 이적'은 '표징'을 뜻합니다. 요한은 '큰 표징'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본 절의 '한 여자'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요한이 본 여자의 환상은 여자가 '교회'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요한은 환상 가운데서 여자의 모습을 세 가지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2) "해를 입은"
이것은 그리스도의 영광, 혹은 광채(1:16)를 암시하기도 하며 빛을 입은 그녀의 품성을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3) "그 발아래는 달이 있고"
이는 영원성을 상징하는 말일 수도 있으며(시 72:5;89:37), 그녀의 통치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4) "그 머리는 열 두 별의 면류관을 썼더라"
이는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21:12)나 열 두 사도 (21:14), 혹은 그 둘을 모두 암시한 표현으로 왕권을 시사합니다.
2.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써 부르짖더라](2절)
여인이 낳은 '아이'는 여자를 유대교로 보고 아이를 기독교로 보아 유대교와 기독교와의 연관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합니다.
3. [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3절)
'또 다른 이적'은 1절에 언급된 '이적'과 같은 개념으로 '큰 붉은 용'을 가리킵니다. 이 '큰 붉은 용'은 곧 사단을 상징합니다(9절). 여기서 '용'을 수식하고 있는 '큰'은 사단의 굉장한 권세를 나타내며, '붉은'은 지옥과 피의 빛깔로(6:4) 사단의 살인하는 성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요 8:44).
한편 용의 일곱 머리에 일곱 면류관을 쓴 것은 사단이 하나님의 용인 하에 세상을 지배하고 소유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13:1;19:12). 또한 '뿔'은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단의 거대한 파괴력을 나타냅니다.
4.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4절)
1)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하늘 별'에 대한 견해는 용의 추종 세력으로서 하나님께 대적한 타락한 천사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용이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던진다는 것은 자신의 추종 세력 즉 마귀들로 하여금 엄청난 세력으로 세상을 향해 공격하도록 하였음을 암시합니다(8:7-12;9:15, 18).
2)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용이 아이를 삼키고자 한 것은 역사적으로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과 지경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남아들을 모두 살해한 사건을 위시하여(마 2:16) 예수의 생애 동안 그를 죽이려 시도했던 것(눅 4:28-30)을 포함하며 마침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한 사건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즉 사단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때까지의 그리스도의 사역을 방해합니다.
5.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5절)
1) “여자가 아들은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이라는 표현은 시 2:7-9의 말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피조물을 통치하실 왕권을 소유하고 계심을 시사합니다. 그리스도는 온 세상을 정의와 공의로 다스리십니다(사 9:6). 이러한 왕 노릇은 그를 따르고 충성을 다한 그리스도인에게도 부여됩니다(2:27;19:15).
2)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본문은 그리스도의 승천을 암시합니다. 본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생애 가운데서 탄생과 승천에 대해서만 언급됩니다.
그리스도는 삼키려 하는 사탄의 위협 속에서도 탄생하셨으며 승천하셔서 사단에 대한 궁극적인 승리를 성취하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승리로 인해 그의 지체된 교회도 이미 승리에 동참하였으며 장차 사탄으로부터 온전한 승리를 쟁취하고 들어 올려 질 것입니다.
6.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일천 이백 육십 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6절)
1)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여자가 광야로 도망한다는 것은 교회가 핍박을 피하여 보호와 훈련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합니다.
2) “거기서 일천 이백 육십 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일천 이백 육십 일'이라는 기간은 핍박의 기간으로(11:2;13:5) 본 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위해 예비하신 양육기간으로 나타납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은 성도들을 피난시켜 양육하며 핍박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과 인내를 허락하십니다.
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쌔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7절)
미가엘과 용의 싸움에 대한 묘사는 용이 여자를 핍박하여 그녀로 하여금 광야로 피신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대 전승에 따르면 사단은 본래 천사였으나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고 시도하였으며 그 이유로 인해 사단과 그의 추종자들은 함께 하늘에서 쫓겨나 공중에서 활동합니다.
이러한 사단 무리와의 전쟁은 천사장인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에 의해서 수행됩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 전투에서 싸워 승리하는 자는 그리수도가 아니라 미가엘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10-12절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보면 사단을 궁극적으로 패배하게 한 것은 '그리스도의 피'였습니다. 따라서 본 절의 사단과의 싸움은 그리스도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그의 전생애 즉 인간으로 오심과 사역, 그리고 대속의 죽음과 부활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8.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8절)
사단은 하늘에서 하나님과 그의 권위에 대하여 도전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사단과 그의 사자들은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과의 전쟁에 패배하여 하늘에서 그들의 처소를 박탈당하고 맙니다.
혹자에 의하면 이 사단과의 전투는 단기간에 걸친 전투라기보다는 장구한 세월 동안 싸워온 전쟁이었다고 주장합나다.
전투기간이 짧든 길든 간에 본 절에 강조되어 언급된 것은 사단이 땅으로 내어 쫓긴 사실입니다(9절).
9.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9절)
'큰 용'의 다른 명칭인 '옛 뱀' 은 창 3:1 이하에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타락하게 만든 뱀을 가리킵니다. 또한 '큰 용'은 마귀 및 사단으로 나타납니다. '사단'은 원래 '대적'이라는 뜻을 지니며 '마귀'는 참소자나 중상하는 자를 의미합니다(욥 1:6-11;슥 3:1-10).
이들의 역할은 온 천하를 두루 다니며 사람들을 꾀어 하나님을 대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단이 땅으로 내어 쫓기는 것은 종말의 시작을 암시합니다.
10. [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10절)
'우리 하나님'은 뒤에서 나오는 세 단어 '구원과 능력과 나라'를 모두 수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가 역사 속에 실재로서 나타나 하나님께서 통치하심을 시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육신과 지상 사역 그리고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사단을 패배시키셨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의 권세와 통치하심에 참여하게 됩니다(5:9;시 2:8;마 28:18;요 17:2). 한편 사단의 결정적 패배에 대한 증거는 참소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쫓겨난 것입니다.
사단은 참소자로서 성도들의 죄악을 하나님 앞에서 고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구원 사역을 성취하시고 사단을 패배시켰기 때문에 사단의 고발은 더 이상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게 되었으며 자연히 그의 활동 무대였던 하늘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눅 10:18).
11.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 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11절)
본 절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 자들의 승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자신들을 죄에서 벗어나게 하고(1:5), 나라와 제사장과 왕의 권세를 부여한(5:9, 10)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 곧 '어린양의 피'를 의지하였으며 구원하는 그리스도의 피를 끝까지 충성스럽게 증거 함으로 사단을 이기었습니다.
한편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라는 말은 성도들이 순교하기까지 어린양에게 충성을 다하였으며 그에 대해 증거 하였음을 시사합니다.
성도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사단의 승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승리하신 것처럼 성도들도 죽음으로써 사단을 이긴 것입니다. 즉 사단이 성도들을 죽임으로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이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단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순간입니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찐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 하더라](12절)
사단의 패배와 하늘로부터 쫓겨남은 두 가지 현상을 일으킵니다. 하나는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 즉, 천사들은 즐거워하게 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땅과 바다가 화를 당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최후의 심판이 얼마남지 않았으므로 사단이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짐에 따라 그가 최후의 발악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단의 필사적인 활동으로 인해 교회는 전에 없는 극도의 핍박과 시련을 당하게 됩니다. 이때 성도들도 핍박을 당하게 되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단은 이미 패배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요한은 성도들에게 사단이 최후 투쟁을 시도하는 이 기간에 굳건히 믿음을 지킬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13. [용이 자기가 땅으로 내어 쫓긴 것을 보고 남자를 낳은 여자를 핍박하는지라](13절)
본문은 다시 9절과 연결됩니다. 여인이 낳은 아이를 삼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하였고(4, 5절), 하늘의 전쟁에서 패하여 땅으로 내어 쫓긴 용은 이제 '남자를 낳은 여자'를 핍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남자를 낳은 여자'는 '참이스라엘' 즉 혈통을 따르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영적인 이스라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편 '핍박하는 지라'는 원어상 '추격하다'라는 의미로 여인을 향한 용의 이러한 추격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빠져나올 때 바로가 그 뒤를 추격해 온 것과 유사합니다(출 14:8). 이러한 사단의 추격은 교회가 당한 고난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14.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14절)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는 출 19:4의 반복입니다. 여기서 '독수리의 날개'는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상징합니다(출 19:1).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애굽에서 구출되어 시내 광야에 이른 것은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한 것으로 표현한 바와 같이 본문도 성도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사단의 권세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는 '일천 이백 육십일'(6절), '마흔두 달'(11:2)과 동일한 기간입니다. 이 기간은 유대인들이 핍박받았던 3년 6개월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본 절에서의 기간은 하늘 전쟁에서 패배하여 땅으로 쫓겨난 사단이 분풀이하는 교회를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며 양육하시는 시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15.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 가게 하려 하되](15절)
용은 바다의 짐승(욥 7:12;렘 51:34-42;겔 29:3-6), 악어(시 74:12-19;겔 29:3) 등으로도 불려졌기 때문에 그 입에서 물을 토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을 강같이 토한다'는 것은 홍수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홍수는 주로 심판과 환난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표현인데 본 절에서는 사단이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려고 저지르는 온갖 형태의 파괴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홍수'는 당시 유대인들이 초대교회를 말살하려고 했던 '핍박'이나(행 8:1-3) 혹은 마지막 때에 택함 받은 자들까지도 넘어지게 하는 '미혹'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마 24:24;살후 2:9-11e).
16.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16절)
본문은 팔레스틴 땅이 주로 모래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떤 큰 홍수가 일어난다 해도 얼마 가지 않아 땅 위의 물을 모두 흡수하게 되는 지리적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출 15:12에 진술된 바와 같은 하나님의 보호를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굽의 군대들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할 때 하나님께서 구원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보호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성도들을 해하고자 하는 사단의 수많은 궤계에서 성도들을 보호하시며 인도하실 것입니다.
17.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17절)
'여자의 남은 자손'이 누구를 가리키는가에 대한 견해는 여자는 이스라엘이며 반면 남은 자손은 신앙 공동체 중에서 사단의 핍박으로 인해 '순교당하는 개인으로서의 성도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선포와 함께 이를 막기 위한 사탄 마귀의 영적 싸움도 본격화되었습니다. 이 영적 싸움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떠나간 뒤, 7년 대 환난 기간 동안 아들을 낳은 여자인 이스라엘에 집중될 것인데, 이런 사탄의 방해에도 하나님은 이 땅에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가 되는 메시아 왕국을 세우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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