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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요한계시록 14장 1-20: 하나님의 심판

by 보석상자 2022. 5. 23.

하나님의 심판 (계 14:1-20)

14장에는 핍박 가운데서도 승리하는 성도들의 모습과 적그리스도의 나라를 심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7년 대환난이라는 인류의 역사 가운데 가장 어둡고 암울한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을 컨트롤하시고 믿음을 가진 성도들에게 궁극적인 승리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 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1절)

 

 1)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 산에 섰고”

 

시온 산에 서 있는 어린양의 모습은 12:17에 묘사된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는 용의 모습과 명백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본 예언서에서 시온은 메시야가 오셔서 구속받은 자기 백성들을 모으는 장소를 상징합니다(시 48:1;사 24:23;욜 2:32;미 4:1, 7).

 

 2) “그와 함께 십 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본문의 십사만 사천 명은 7:4절에 언급된 십사만사천 명과 같은 무리들로 단순히 유대 지파나 유대인 성도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받은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무리들은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13:16)과는 달리 이마에 아버지와 어린양 되신 그리스도의 이름이 쓰여 있어서 그들이 짐승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백성들임을 시사합니다.

 

본장에서 십사만 사천 명을 구성하는 무리들은 본서 7장의 무리와 동일인들이지만 사건은 7장보다 훨씬 진전되어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달라져 있는 것입니다.

 

즉 7장에서는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인 치심을 받으며 순교당한 무리들이 하늘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는 반면, 본장에서는 구속받은 모든 성도들이 이 땅의 종말론적인 나라에서 부활하여 어린양과 함께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2.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2절)

 

본 절에서 요한이 들었던 '소리'는 1:15절의 '음성'과 동일합니다.  혹자는 구원받은 무리인 십사만 사천 명이 합창하는 찬양의 소리라고 주장하나 천사들의 큰 합창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5:11;6:1;19:1,6).

 

'많은 물소리'는 크고 우렁찬 소리를, '큰 뇌성'은 위엄과 승리를, '거문고 타는 소리'는 아름다운 선포와 조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늘의 찬양은 크고 위엄차고 듣기에 아름다운 소리일 뿐만 아니라 고난을 이기고 승리한 성도들을 환영하는 천사들의 노래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지상에서의 승리와 하늘나라에서의 기쁨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3.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십사만 사천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3절)

 

본 절의 '새 노래'는 5:9의 '새 노래'와 병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새' 노래라고 한 것은 이 노래라 오직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성도들, 즉 하나님으로부터 새롭게 창조된 무리들만이 부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죄 가운데 있는 옛사람들은 배울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지식이 새로워지고 마음이 새로워지고 생명이 새로워진 새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2:17;롬 8:1-6;12:2).

 

새 노래를 배울 수 있는 '십사만 사천 인'은 '구속함을 얻은 자' 즉 지상의 모든 족속 중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나님께 '사서 드려진'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인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7:4-8)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한 자들인 것입니다(7:14).

 

4.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니](4절)

 

 1)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과 어린양에 대한 신앙의 정절을 지켜 우상 숭배와 배교를 하지 않은 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하나님과 백성간의 관계를 흔히 남녀 관계로 비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을 순결한 처녀로, 신약에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왕 19:21;사 37:22;렘 18:13;암 5:2;고후 11:2).

 

 2)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따라가는 자' 는 막 8:34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지상에서 생활하셨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따르는 자를 나타냅니다.

혹자는 이것이 십사만 사천 명의 무리가 순교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를 추종하였음을 암시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편 '처음 익은 열매'는 구약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성물'을 의미하였으며 신약성경에서는 주로 하나님께 바쳐지는 '첫 수확물'을 뜻하였습니다. 이는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림으로 말미암아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께 속하게 된 것을 나타냅니다(약 1:18).

 

5.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5절)

 

새 예루살렘성에 참예하지 못하고 영원한 유황 불 못에 던져져 둘째 사망에 참예하는 자들 중에는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들'이 있습니다(22;15). 반면에 본문의 십사만 사천은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입니다.

 

이는 그들이 '흠이 없는 자' 즉 생활이 정결한 자이며 지상에 있는 동안 죄악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순결을 간직한 자들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히 9:14;벧전 1:19).

 

6.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6절)

 

8:13에서 독수리가 공중에 날아가면서 큰 소리로 땅에게 거하는 자들에게 화를 선포하는 것과 유사하게 본 절에서는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며 '큰 음성'(7절)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복음'에 해당하는 헬라어 '유앙겔리온'은 본서에서 이곳에만 나타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알리는 복음이 아니라 7절에서 언급된 대로 창조주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영광을 돌리며 그의 심판을 알리는 내용인 것입니다. 천사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인정할 것을 불신자들에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7.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7절)

 

 1)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큰 음성'으로 말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듣고 경외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천사가 전하는 '영원한 복음'의 내용인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제 곧 이 세상을 심판하실 심판주가 되실 것임을 암시합니다(13:7).

 

그러기에 당연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영광을 돌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천사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종말적 심판을 선포함으로써 회개를 촉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타락한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에게 아직도 구원의 소망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8절)

 

둘째 천사는 모든 나라들로 하여금 음행을 하게 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만들었던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큰 성 바벨론'은 단 4:30을 반영합니다.

 

이는 세상 권세의 모형이며 불신과 부도덕이 팽배한 대도시를 상징합니다(사 14장). 구약에서 바벨론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던 적이었으며, 본 절에서 바벨론은 하나님께 반항하며 대적하는 배도적인 국가를 상징합니다.

 

본서가 기록될 당시 로마 제국은 막강한 권력을 소유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권력을 사용하여 교회를 핍박하였습니다.

따라서 그 당시 정황과 묵시문학적 표현 방법으로 보아 바벨론은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이 단순히 로마 제국만을 의미한다고 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로마 제국은 물론 모든 시대에 걸쳐서 교회를 핍박하는 권세와 하나님을 부인하고 반대하는 세상 권세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 이 말은 렘 51:7, 8을 반영한 것으로 사단으로 인한 악이 모든 나라들로 취하게 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9. [또 다른 천사 곧 셋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가로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9절)

 

6절에서 선포하고 있는 천사의 메시지는 불신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본 절도 6절부터 계속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아 이것 역시 불신자들을 향한 천사의 메시지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본 절은 혹자의 주장대로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기를 계속하면'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7절에서 세상을 심판하실 창조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경배하라는 천사의 선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짐승과 우상에게 경배하는 경우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설사 불신자들이 짐승에게 경배한 경험이 있다 할지라도 회개와 믿음으로 천사가 전하는 용서와 구원의 '영원한 복음'(6절)을 받아들일 경우 그들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하고 짐승에게 경배할 경우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10절)를 마시게 될 것입니다.

 

10.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10절)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하는 '포도주 잔'은 구약성경에서 자주 나타나는 표현입니다(욥 21:20;시 75:8;사 51:17;렘 25:15-38).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 즉, 물을 섞지 않은 순수한 포도주는 독주에 해당할 만큼 그 농도가 짙어 사람들이 그것을 마시게 되면 금방 취하여 인사불성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진노는 매우 맹렬하여 한번 당하면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파괴력으로 범죄한 인간을 엄하게 심판하실 것입니다(신 75:8;사 51:17).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는다'는 말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짐승에게 경배하였던 자들에게 내려질 마지막 심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서 마지막 부분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것은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이 받을 형벌이기도 합니다(눅 16:23).

 

11.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11절)

 

'쉼을 얻지 못하리라'는 말은 13절에서 성도들이 수고를 그치고 쉰다는 말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것은 그들의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간다는 것과 연결된 표현으로 그들이 지옥에서 당하는 고통이 영원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현대의 많은 학자들은 영원한 지옥 형벌에 관한 것을 온전한 기독교 교리로 보지 않고 '준 기독교적'인 것으로 봅니다. 이들은 배교한 자들이 영원한 형벌에 처해진다는 사실이 예수의 가르침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저버린 자들이 받게 될 고통의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면서까지 인간들의 죄를 용서하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자들의 죄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져야 함을 예수께서 친히 밝히고 있는 바인 것입니다(막 9:43, 48;눅 16:19-31e). 짐승을 경배하며 그를 끝까지 따라간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영원한 것일 것입니다.

 

12.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12절)

 

짐승과 함께 그에게 경배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받아 영원한 고난에 처하게 되는 반면에(10, 11절) 성도들은 믿음을 끝까지 지킴으로 인해 짐승으로부터 핍박을 받아 고통을 당하게 될지라도 하나님의 진노는 받지 않으며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요한은 본절에서 성도들에게 인내로 하나님과 예수께만 충성할 것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그 충성은 어떠한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에 대한 믿음을 굳게 붙잡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13.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13절)

 

본 절은 본서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복 중 두 번째 복에 해당한다. 이것은 내용상 12절과 연결되어 성도들이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께 대한 믿음을 지켜 인내할 때 순교를 각오하였음을 의미한다.

 

믿음을 지켜 순교하였다면 그들에게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이 보장되어 있기에 그들은 복 있는 자들입니다. 본 절의 '자금 이후로'는 두 가지 해석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 '자금이후로'는 '죽는'을 수식합니다.

 

'자금 이후로'에서 '자금'이 어느 때를 가리키는가 하는 문제이다. 혹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부활 때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또는 성도들이 죽는 순간을 의미한다고도 주장합니다. 또는 사도 요한이 본 환상, 즉 최후의 심판 때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세 가지 견해는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편 '저희 행한 일이 따름이라'에서 성도들이 행한 '일'은 핍박에 대한 '인내'와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순종'과 예수께 대한 '믿음'(12절)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일은 수고와 동일한 것으로 그들이 사단의 핍박과 고난 가운데서 지치도록 인내하고 믿음을 지켰음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수고를 통해서 믿음을 지켰음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수고를 통해서 믿음을 지킨 그들은 죽은 후에 온전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14.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14절)

 

 1) “또 내가 보니 희 구름이 있고 구름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에 대해서 혹자는 천사를 가리킨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심판하러 오시는 재림의 주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한편 '흰 구름'은 마 17:5의 '빛난 구름'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하늘 위에 계신 그리스도의 위엄과 영광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는 구름을 타고 심판하시기 위해 재림하시게 될 것입니다(1:7;마 24:30).

 

 2)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

 

'금 면류관'은 성육신과 부활을 통해 사단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와 세상에 대한 그분의 영원한 통치권을 나타냅니다(6:2;19:12). 또한 '손에 이한 낫을 가지신 것'은 욜 3:12-14을 반영한 것으로 이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최후의 심판권을 의미합니다.

 

성육신과 부활로 사단에게 승리를 거두시고 복음을 선포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세상에 대한 종말적인 심판을 통해 추수하시려 재림하실 것입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15절)

 

추수하라는 명령을 그리스도에게 전달하는 '또 다른 천사'(7:2;8:3;14:6)는 '성전'으로부터 나옵니다. 여기서 '성전'은 하나님의 거룩한 제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수에 대한 명령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시사합니다(7:15). 또한 '또 다른 천사'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한편 본문에 나타난 추수 비유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호 6:11;욜 3:13). 특히 구약성경에서는 바벨론을 심판할 때 사용되었으며(렘 51:33), 신약성경에서 예수께서도 최후의 심판을 추수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마 13:30, 39).

 

그러나 비록 추수 비유가 하나님의 심판을 뜻한다 할지라도 본 절에서는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성도들을 모으는 것 즉 백성의 구원을 묘사합니다. 왜냐하면 불신자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은 포도 수확의 비유로 묘사되기 때문입니다(17-19절).

 

16.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곡식이 거두어지니라](16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천사들을 부려서 일을 하실 수도 있으나, 혹자의 지적대로 성도들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친히 낫을 휘두르십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또한 이한 낫을 가졌더라](17절)

 

성도들의 수확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십니다(16절). 그러나 하나님을 대적하고 악을 행한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은 천사가 수행하게 됩니다(18절). 여기서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다는 것'은 15절과 마찬가지로 불신자에 대한 심판의 사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음을 암시합니다.

 

18. [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이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가로되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18절)

 

 1) “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 으로부터 나와”

 

또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오는데 이 '제단'은 6:9과 8:3-5의 기록으로 보아 의인의 기도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핍박받는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되어 그 최종적인 결과로써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일어남을 암시합니다.

 

한편 이 천사는 불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고 있으나 그것에 대한 설명은 주어져 있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천사는 8:3-5에 기록된 대로 향로에 단위의 불을 담아 땅에 쏟는 천사와 동일한 천사인 듯합니다. 불이 신약에서 심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마 18:8;눅 9:54;살후 1:7) 불 가진 천사는 아마도 심판을 유도하는 듯합니다.

 

 2) “이한 낫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가로되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포도를 추수하는 것은 성경에서 심판을 뜻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사 63:2-3;욜 3:13). 여기서 '포도가 익었느니라'는 악한 자들의 불신과 죄악이 절정에 달하였고 성도들의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상달되어 신원의 때인 최후의 심판이 임박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19.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19절)

 

'땅의 포도'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대적하며 짐승과 사단을 추종하는 모든 불신자들을 지칭합니다. 이러한 포도는 수확의 때에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지게 됩니다. 수확된 포도를 포도주 틀에 넣고 포도즙을 짜는 행위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대적에게 맹렬하신 진노를 발하시는 것의 비유로 나타납니다(19:15;사 63:3;애 1:15;욜 3:13).

 

이것으로 보아 본 절은 짐승과 사단의 추종자들이 이 땅 위에서 성도들을 무참히 핍박하여 피를 흘리게 했듯이 그들도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당할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19.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 일천 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더라](20절)

 

'성'은 사도 요한이 본서 다른 곳에서도 '성'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11:1, 2;20:9) '하나님의 성' 혹은 '새 예루살렘 성'을 뜻한다고 주장합니다.(11:1;21:2, 10). 상징적인 의미로서의 '하나님의 성'은 구원받은 성도들의 무리가 거하는 곳을 가리키므로 '성 밖에서'라는 말은 구속받은 성도의 무리에 들지 못하고 멸망 가운데 처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한편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는 악인이 당할 극심한 고통을 가리킵니다. 또한 피가 '일천 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다'는 말은 320Km에 해당하는 1,600 스다디온 만큼 대적자들의 피가 흘러 하나님의 심판이 엄중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땅의 수인 4의 제곱에 완전수인 10의 세제곱이 곱해지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의 심판이 하나도 예외 없이 전 세계의 '성 밖에 있는' 모든 이에게 미치게 됨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우상에게 경배하고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나, 죽기까지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알곡과 같이 천국 창고에 거두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