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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요한계시록 18장 1-24: 큰 성 바벨론

by 보석상자 2022. 5. 25.

 큰 성 바벨론 (18:1-24)

종교통합을 통해 적그리스도의 나라가 세워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음녀 바벨론의 멸망 과정을 보여준 17장에 이어 본 18장에서는 장차 세계 정부의 수도가 될 큰 성 바벨론이 멸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8장 강해 시작합니다.

 

1.[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1절)

 

'다른 천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말이 아니라 단순히 앞장에서 언급된 천사와 구별 짓는 말에 불과합니다. 이 천사가 가지고 있는 '큰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임을 나타내며 천사가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을 선포하기에 합당한 큰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9:3, 10, 19).

 

한편 천사에게서 나오는 영광으로 인하여 땅이 환해졌다는 사실은 그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인간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영광의 빛을 입으신 하나님에게 나온 천사가 영광으로 땅을 환하게 비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입니다(시 104:2;딤전 6:16).

 

2.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2절)

 

 1)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힘센 음성'은 19:6과 유사한 표현으로 앞절에서 언급된 다른 천사가 '큰 권세'를 소유한 사실과 병행을 이루며 동시에 그가 선포한 내용, 즉 바벨론의 멸망이 확실한 사실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한편 '무너졌도다'는 구절은 비록 바벨론의 멸망이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지만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한 사건임을 나타내는 표현 방법입니다.

 

 2)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본문은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한 이사야의 말씀을 반영한 것으로(사 13:20-22) 큰 성 바벨론이 완전히 멸망하여 폐허가 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모이는 곳'이 되었다는 말은 큰 성 바벨론이 완전히 패망하여 사단의 하수인인 귀신들이나 악령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전락하였음을 시사합니다.

 

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 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3절)

 

 1)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본문은 큰 성 바벨론이 멸망당하는 이유입니다. '음행'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 숭배하는 것을 가리킵니다(렘 3;2;호 4:10). 큰 성 바벨론은 자신이 범죄 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여 모든 나라들로 자신과 연합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짐승을 숭배토록 합니다.

 

그 결과 큰 성 바벨론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인하여 그 화려함이 사라지고 폐허가 되어 오직 더럽고 악한 영들과 짐승들만이 거하는 처소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2, 18).

 

 2)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본문은 17:2절을 반영합니다. '땅의 왕들' 곧 세상의 통치자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한 제도의 원형인 큰 성 바벨론과 연합하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며 악한 행위를 일삼는 것입니다. 이들의 악한 행위는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음행뿐만 아니라 큰 성 바벨론과 야합하여 부와 사치를 즐기는 것을 가리킵니다(9절).

 

  3)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본문은 상인들의 치부를 지적할 뿐만 아니라 큰 성 바벨론의 또 다른 멸망 이유인 '사치'에 대해 진술합니다. 큰 성 바벨론은 방탕하고 호화스러운 생활은 이와 결탁한 상인들에게도 부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게 되었고, 상인들은 그 이익으로 인해서 분에 넘치는 부를 누리게 됩니다.

 

4.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4절)

 

 1)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하늘로서 다른 음성'은 '내 백성 아'라는 진술로 보아 하나님의 음성인 듯 하나 사실상 하나님의 음성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다음절에서 '하나님'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사의 음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한 듯합니다.

 

 2)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본절은 바벨론을 향해서 예레미야 선지자가 선포했던 메시지를 반영합니다(렘 50:8;51:6-9). '나와'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구속 사역을 통하여 자신의 백성을 구별하시는 것을 나타냅니다(창 12:1;렘 51:45).

 

하나님은 구속받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큰 성 바벨론의 죄악인 음행과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들지 말고 빠져나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로서 합당한 삶을 살도록 명령하십니다.

 

이러한 명령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죽이려는 짐승에 의해서 모든 백성들이 모두 순교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함은 물론 이러한 짐승의 핍박과 유혹에 넘어가 큰 성 바벨론에 참여하는 백성들은 큰 성 바벨론의 죄에 참여하는 것이 되며 그로 인해 큰 성 바벨론 이 당할 멸망에 동참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서 백성들이 큰 성 바벨론에서 나와 구별될 것을 명령하시며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경고는 짐승을 숭배하는 자들을 향한 마지막 회개에의 촉구라고 해석하거나 또는 큰 성 바벨론의 유혹을 당할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명령과 경고인 것입니다.

 

5.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5절)

 

본문은 렘 51:9를 반영합니다. 큰 성 바벨론의 죄는 하늘에 미칠 정도로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의 죄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관영하고 팽배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 즉 죄를 기억하셔서 진노의 포도주를 부어 심판하실 것입니다(2, 6절;16:19).

 

6.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주고 그의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6절)

 

본절은 하나님의 보응의 심판에 대한 진술입니다. 여기서 '갑절을 갚아주고'의 해석은 '갑절을 갚아주고'가 구약성경에 자주 나타나는 관용구로서 합당한 징계를 의미한다고 주장합니다(렘 16:18;17:18).

 

음녀의 큰 성 바벨론은(17:18) 하나님을 대적한 죄는 말할 것도 없고, 만국을 미혹하여 사람들로 하나님과 어린양을 대항하게 하고 우상 숭배에 빠지게 하며 분에 넘치는 사치에 빠져 교만에 이르게 한 죄에 대해 응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한편 앞절과 본절에서는 성경의 복수에 대한 진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에게 구약성경에 나타난 복수법을 시행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를 핍박하는 자들을 향해 축복을 기원해야 하며 악으로 갚아서는 안 됩니다(롬 12:14, 17).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종말에 있을 하나님의 복수의 심판까지도 백지화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큰 성 바벨론의 죄악을 기억하시고 공정히 판단하셔서 마지막 날에 심판으로 보응하실 것입니다(신 32:35;렘 51:24, 36;롬 12:19;벧전 3:9).

 

7.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 주라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황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7절)

 

 1)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주라”

 

본문은 큰 성 바벨론의 죄에 대한 진술입니다. 바벨론의 죄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기를 영화롭게 한 것', 즉 스스로에게 영광을 돌리는 '교만'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사치'입니다.

 

바벨론은 스스로를 하나님의 위치에 올려놓고 피조물에 불과하면서도 창조주 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자신에게 영광을 돌렸으며 방탕한 생활로 악의 선봉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바벨론의 교만과 사치를 간과하지 않으시고 고난과 애통으로 갚으실 것입니다.

 

 2)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황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본문은 바벨론의 교만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사 47:7-9를 반영하고 있습니다(겔 28:2;습 2:15). 바벨론은 스스로 왕임을 자처하며,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풍요로운 물질을 의지하여 절대로 애통함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벨론의 교만과 물질은 '하루 동안'에 패망할 만큼 하찮은 것입니다. 교만과 사치에 빠진 바벨론은 철저하게 파괴되며 멸망당하게 될 것입니다.

 

8.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니라](8절)

 

 1)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하루 동안'은 아주 짧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벨론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이 순식간에 이루어질 것을 시사합니다. 바벨론에게 순식간에 임할 재앙은 네 가지이다. 네 가지 재앙은 바벨론의 교만과 사치에 대한 보응인 것입니다.

 

(1) 사망. - 이것은 바벨론이 스스로 '과부가 아니다'라는 자랑에 대한 보응입니다.

(2) 애통. - 이것은 창조주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풍부한 물질만을 의지하며 즐긴 것에 대한 심판이십니다.

(3) 흉년. - 이것은 12, 13절에 언급된 것과 같은 바벨론의 물질적 풍요에 대한 징계입니다.

(4) 불에 살라지리니. - 이것은 성경에서 자주 진술되는 바와 같이 성의 멸망을 나타냅니다(9, 18절). 바벨론은 하나님의 네 가지 재앙을 통해서 완전한 파멸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2)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니라”

 

이것은 바벨론이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바벨론은 스스로 가장 강력한 왕임을 자처했으며 절대로 자신에게 애통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여 자기도취에 빠졌고 하나님 대신에 자신을 숭배하도록 하였습니다.

 

스스로 가장 강한 자임을 자처한 바벨론의 자랑은 자신을 속이는 행위였습니다. 왜냐하면 바벨론보다 더 강하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경멸하고 자신을 영화롭게 한 바벨론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신 하나님께 심판을 당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바벨론을 심판하신 하나님만이 전능하신 분이며 온 세상의 주가 되십니다.

 

9.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9절)

 

본절은 바벨론과 야합하여 정도에 넘치는 세상의 사치를 즐기고 하나님을 떠나 대적하던 세상의 통치자들이 애통해하는 모습입니다. 세상의 통치자들은 바벨론 성이 불살라져 재와 연기만 남는 것을 보면서 애통해합니다. 이들은 바벨론과 연합하여 사치를 즐겼으며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을 대적하였기 때문에 바벨론의 교만과 사치의 파괴가 곧 자신들의 파괴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10. [그 고난을 무서워하며 멀리 서서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일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10절)

 

'멀리 서서'는 바벨론 성이 불살라져 파멸당할 때의 열기가 어떠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불의 심판에 의한 바벨론 성의 파멸은 감히 가까이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가공할 것이었습니다.

 

한편 본절에서 '견고한 성 바벨론'과 '일 시간'은 서로 대조되어 바벨론 성에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강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시간'은 8절의 '하루 동안'과 병행되는 표현입니다.

 

땅의 왕들이 보기에 아주 견고해서 자신들을 보호해주고 안전을 보장해 줄 것처럼 보였고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파괴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바벨론 성은 하나님의 가공스런 심판으로 인하여 순식간에 파괴될 것입니다.

 

11. [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11절)

 

땅의 상인들은 바벨론의 사치에 부응하여 부를 축적하였다(3절). 그러나 바벨론 성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였을 때 상인들은 과거에 바벨론과 더불어 부를 축적하고 사치를 즐긴 만큼 애통함을 당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울고' 이 단어는 단순히 흐느끼는 정도의 울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성통곡을 의미합니다. 상인들이 대성통곡하고 애통해하는 이유는 바벨론의 멸망으로 인해 자신들의 이익을 보장해 주던 기반이 상실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의 슬픔과 애통은 철저하게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이요](12절)

 

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과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13절)

 

본문에 기록된 상품들은 겔 27:4-24에 진술된 두로의 대가에 나타납니다. 본문에 나타난 상품들은 일곱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4. [ 바벨론아 네 영혼의 탐하던 과실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14절)

 

'맛있는 것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값비싸고 기름진 음식을 가리키며, '빛난 것들'은 원어상 값비싼 옷감이나 옷 그리고 수입된 나무나 보석 등으로 만든 장식품을 가리킵니다. 바벨론이 도취되어 자기만족에 빠져서 자랑하고 즐기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으로 인해 사라져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15. [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이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15절)

 

본문은 11절과 연관된 것으로 바벨론으로 인해서 부를 축적하고 사치하던 상인들의 애통함에 대한 진술입니다. 그들도 바벨론과 짝하여 사치하며 음행을 일삼던 땅의 통치자들과 마찬가지로(9, 10절) 바벨론이 파멸당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울며 애통하게 됩니다.

 

16.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16절)

 

본절에 언급된 바벨론의 치장 품목들은 17장에서 음녀가 자신을 치장한 품목들과 유사합니다(17:4). 이 사실은 17장에서 언급된 음녀와 큰 성 바벨론이 동일함을 시사합니다(17:18). 한편 본절에 언급된 상인들의 애통함의 이유와 9, 10절에 언급된 땅의 통치자들이 애통해하는 이유는 서로 대조를 이룹니다.

 

바벨론 성과 연합하여 사치와 음행을 일삼던 땅의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견고한 성이 되어 영원히 안전과 사치를 보장해 줄 것 같았던 바벨론 성의 멸망을 애통해 한 반면에(10절) 본절의 상인들은 자신들이 팔았던 사치스러운 품목들이 일순간에 사라짐에 대해 슬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땅의 왕들이나 상인들 모두가 철저하게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어 자신의 입장에서 슬퍼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17. [그러한 부가 일 시간에 망하였도다 각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인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17-18절)

 

 1) “ 그러한 부가 일 시간에 망하였도다”

 

본문은 상인들의 통곡을 진술한 것입니다. 상인들은 자신들을 치부할 수 있도록 해 준 바벨론의 부가 파괴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2) “각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인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은 배를 타고 다니는 손님들을 가리킵니다. 한편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에 대해서 혹자는 어부나 바다에서 나는 진주를 채취하는 자들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나 아마도 바다 무역과 관련하여 일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듯하며 앞서 언급된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의 반복인 듯합니다.

 

앞절에서는 상인들이 바벧론 의 멸망을 바라보며 애통해했으나 본절에서는 상인들의 상품을 운송하는 해운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바벨론의 멸망을 안타까워하며 애통해합니다.

 

19.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 시간에 망하였도다](19절)

 

 1)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애통은 땅의 왕들이나 상인들의 애통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는 겔 27:30의 두로의 애가에서도 나타나는 표현으로서 깊은 슬픔을 상징하는 행위입니다.

 

 2)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 시간에 망하였도다”

 

본문은 해운업에 종사하는 자들이 애통해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의 애통 역시 상인들의 애통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이기적입니다. 해운업에 종사하던 자들은 바벨론 이 환락과 사치에 빠져서 엄청난 양의 고가품들을 수입할 때 운송해 줌으로 치부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치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부를 가져다주던 바벨론이 순식간에 멸망하였기 때문입니다

 

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하더라](20절)

 

 1)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앞서 사단에게 속한 자들 곧 땅의 왕들, 상인들, 그리고 해운업에 종사하는 자들이 바벨론의 멸망으로 인해 자신들의 이익이 사라진 것을 보고 애통해 한 것과는 달리 본절에서는 하나님에게 속한 자들에게 '기뻐하라'는 명령이 주어집니다.

 

본문에서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언급이 있는 반면에 천사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하늘'은 천사들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2)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하더라”

 

본문은 천사들과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바벨론 의 멸망을 보고 기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증오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 의한 것입니다.

 

바벨론 의 불의한 핍박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부당하게 고난을 당하고 순교를 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당하는 부당함에 대해 신원하셔서 바벨론 의 죄에 대해 멸망의 심판을 행하신 것은 지극히 공의로운 것이며 이제까지 부당했던 모든 일들을 의롭고 질서 있게 잡아가시는 정당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러한 공의로운 행위가 성취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은 의의 승리 때문입니다.

 

21.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21절)

 

본절에서 23절까지는 하나님의 멸망의 심판을 받은 바벨론의 최후에 대한 묘사입니다. 본문에서는 '결코 다시'라는 표현이 무려 여섯 번이나 나와 바벨론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심판이 엄하여 더 이상 회복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라”

 

'한 힘센 천사'는 본절 외에 본서에서 두 번 나타납니다. 5:2에서는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가리키는 자로 나타나며, 10:1에서는 요한에게 예언한 책을 가져다주는 자로 나타납니다.

 

혹자는 이러한 두 말씀과 본문을 연결시켜 본절의 힘센 천사의 등장이 처음에 인봉 되었다가 요한에 의해서 선포된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합니다.

 

한편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는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기록한 말씀을 돌에 묶어 유브라데 강에 던 지 예레미야 선지자의 상징적 행위를 연상시킨다(렘 51:63). 이 상징적 행위는 음녀인 큰 성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을 의미합니다.

 

22. [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물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22절)

 

 1)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본절은 바벨론이 심판을 당하여 더 이상 바벨론에서 음악이 들려지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바벨론은 사치에 빠져 자주 연주회를 즐겼으며, 그 결과 연회를 위한 음악가들의 재능은 높이 평가되고, 음악가들은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음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치와 향락에 빠져 스스로를 하나님의 위치에 놓고 즐거워 하던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더 이상 사치와 향락에 빠질 수도 교만해질 수도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당합니다.

 

 2) “물론 어떠한 세공 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

 

12, 13절에 언급된 바벨론의 사치 품목 중에서 고가의 장식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당시 세공업은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듯합니다. 세공업자들은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바벨론이 그렇게 자랑하던 사치와 부 그리고 경제가 모두 파괴되었음을 암시합니다.

 

 3)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맷돌 소리'는 식사와 연결된 일상생활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맷돌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바벨론의 모든 일상생활조차도 파괴되어 다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23.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23-24절)

 

 1)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등불 빛'이 비취지 않는다는 것은 세공업자들이 밤샘 작업을 하던 것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거나 혹은 밤에 빛이 없어 바벨론 전체가 암흑에 휩싸임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결혼식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한편 다음에 언급되는 것은 바벨론이 멸망을 당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세 가지입니다.

 

(1)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땅의 왕족들'에는 문자적으로 '땅의 위대한 자들'이란 의미입니다. 이는 바벨론의 상인들이 자신들의 치부로 인하여 교만해짐을 시사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자랑하고 그것을 최고로 여겨 하나님 앞에서도 서슴지 않고 교만한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그러한 교만을 간과하지 않으시며 그 교만에 응당한 심판을 행하십니다.

 

(2)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바벨론은 자신들만 음행의 포도주에 취한 것이 아니라 열국들을 미혹하여 그들도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토록 하여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하였습니다(9절;17:2).

 

(3)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

 

바벨론의 죄는 단순히 열국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도록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어린양 에게만 충성을 바치는 선지자들과 성도들을 핍박하고 죽이기까지 하여 무죄한 피를 흘리게 하였습니다(6:10). 하나님은 이러한 무죄한 피를 흘린 선지자들과 성도들의 억울함을 신원하시는 심판을 바벨론의 행하심으로 멸망시키십니다.

 

결론입니다.

 

큰 성 바벨론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나라는 심판받기로 작정되어 있는 장망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는 죄악이 가득 찬 이 장망성과 같은 세상에서 나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자는 세상 나라가 멸망할 때 슬퍼할 것이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세상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면서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세상이 멸망할 때 우리는 반드시 들림 받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