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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로마서 3장 9-12절: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

by 보석상자 2022. 7. 12.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롬 3:9-12)

 

1. [그러면 어떠하뇨 우리는 나으뇨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9)

 

1) “우리는 나으뇨”

 

본 구절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지칭하는 바가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

 

(1) 유대인을 통칭했다고 볼 수 있다.

 

바울 자신도 유대인이기에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본 구절 하반절에서 바울이 '우리'라는 1인칭 복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유대인을 지칭할 만한 근거는 없다.

 

(2)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8절에서 사용된 '우리'는 바울과 그의 추종자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본 구절부터 18절까지는 죄의 보편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므로 그리스도인도 그 죄의 보편성에서 제외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란 바울 자신과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 또는 더 넓게 모든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욱 타당하다.

 

한편 '나으뇨'에 대한 해석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 수동태를 취할 경우 이 말은 '우리는 나아지는가'로 해석되어 '우리는 나은 자로 판단받을 수 있는가?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 말은 역성경과 같이 번역될 수도 있다. 그러나 능동의 의미이든 수동의 의미이든 간에 '우리는 나은 것이 없다'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이라는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굳이 구분하자면 수동태를 취하면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의 현 실존이 죄의 보편성 문제에 있어서 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여 있느냐에 대한 물음이 강조되지만, 중간태를 취하면 유대인과 비교해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지의 여부에 관한 물음이 강조된다.

 

2) “결코 아니라”

 

이 말의 의미는 단순한 부정 이상의 '결단코 그럴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는 유대인의 도덕적, 영적 상태를 언급하여, 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였는지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영적 윤리적 상태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앞 구절의 질문에 대한 본 구절의 대답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비추어 볼 때, '어느 모로 봐도 아니다', '터럭 만큼도 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의 의미이다.

 

2.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10)

 

바울은 이제까지의 논증을 '기록'에 의존하여 결론짓고 있는데, 이는 기록된 말씀에 대한 신적이고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본 말씀에서 언급하는 '기록한 바'는 선교상의 변론을 목적으로 확실하게 제시되었던 자료들로 보인다. 바울은 여기서 시편을 주로 인용하였는데, 12절은 70인 역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고(시 14;3;53:3), 10절과 11절은 약간씩 변형하여 바울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강조해서 말한 것이다.

 

3.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11)

 

1) “깨닫는 자도 없고”

 

본절은 '하나님을 깨닫는 자도 없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바울이 강조하고 싶은 바는 단순히 피상적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영적인 교통을 통해서 체득한 직접적인 지식과 체험이다.

 

즉 하나님에 대하여 아는 간접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직접적인 지시이며 깨달음이다.

 

2)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바울은 지적인 면에서 인간의 무능력을 진술한 후 곧이어 인간의 의지적 무능력에 대하여 진술한다.

 

하나님과 영적인 교통이 없는 인간은 하나님을 찾아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로는 인간이 마음속에 하나님께 대하여 완전히 무관심하다는 이야기다.

 

4. [다 치우쳐 한 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12)

 

1) “다 치우쳐”

 

본 구절은 '가버리다', '떠나다'라는 의미를 비슷하게 갖는다. 멀리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타락상은 하나님에게로 향하지 않는 데서부터 비롯되었다. 인간은 올바르게 걸어가야 할 길을 돌이켜서 그 길을 떠났으며 그 결과 끊임없이 하나님을 반역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2) “한 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이 말은 무익한 것을 추구하여 마음의 생각조차 부패해진 인간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태에 있는 인간이 추구하는 바 그 자체도 악하고 무익하며 무의미할 뿐이다.

 

즉 '모든' 인간들이 '동시에' 무익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가 적용되지 않고 인류 전체가 전적인 타락 상태에 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3)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혹자는 본 구절을 '인간이 애정에 대한 모든 생각을 버렸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선'이 하나님과 인간 모두에 대한 '선'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선행에 더 가깝기 때문에, '애정'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