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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로마서 3장 5-8절: 하나님의 참되심

by 보석상자 2022. 7. 11.

하나님의 참되심 (롬 3:5-8)

 

1. [그러나 우리 불의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나게 하면 무슨 말 하리요 내가 사람의 말하는 대로 말하노니 진노를 내리시는 하나님이 불의하시냐](5)

 

혹자는 바울은 단지 자기 교훈에 대한 유대인의 반대에 답변하고 있는 것이지, 오해나 잘못된 추론에 답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8절에서 단순한 유대인의 반대가 아니라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 바울의 진술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하여 공의의 판단으로 징계하시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유대인으로서 바울은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도 이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1) “우리 불의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나게 하면 무슨 말하리요”

 

인간의 불의는 결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빛나게 할 수 없다. 오히려 인간의 불의를 의로우신 판단으로 징계하심으로써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의가 더욱더 드러나게 된다.

 

2) “진노를 내리시는 하나님이 불의하시냐”

 

유대인들에게 할례와 언약들과 율법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를 내리셨다고 해서 하나님이 불의하신 분은 아니라는 것이다(3절).

 

2. [결코 그렇지 아니하니라 만일 그러하면 하나님께서 어찌 세상을 심판하시리요](6)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의 불신앙과 불의에 대해 진노를 내리신 하나님이 불의하시다면, 하나님은 심판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러한 '절대 의'로 인하여 발생하는 진노는 정당성을 갖는다.

 

하나님은 '모든 세계를 판단하시는 분'(시 94:2)이시고,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는 분'이시다(사 2:4). 그러나 죄인은 언제나 공평한 하나님의 심판을 회피하려고만 하였다(시 7:8;50:4, 5;히 10:30).

 

신약에서 '심판'은 '조사한 후 판결하다' 또는 '분별'이나 '결정' 등의 의미로 쓰였다. 구약의 심판이 하나님의 모든 율법과 규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어진 새로운 권위에 의하여 판단하는(요 8:16;약 5:9;벧전 4:5) 종말적인 의미로 더 많이 쓰였다(고전 6:2, 3;딤후 4:1).

 

따라서 본절에 쓰인 '심판'의 개념은 율법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았느냐 하는 것에 의하여 판단 받는 것을 의미한다(24-26).

 

3.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으면 어찌 나도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요](7)

 

본 구절은 '나의 거짓과 불의가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그의 영광을 드러내고 선포하는 것이라면 내가 죄인으로 심판을 받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의미를 지닌 궤변이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8절 후반부에서 '저희가 정죄받는 것이 옳으니라'라고 선포하고 있다.

 

한편 본 구절만을 따로 떼어내어 '심판을 받으리오'라는 반문을 '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여, 우리의 거짓말과 불의가 하나님의 영광이 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결론짓는 것은 불경건한 자들의 입장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상황 윤리가 설 수 있는 근거가 된다.

 

4. [또는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어떤 이들이 이렇게 비방하여 우리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하니) 저희가 정죄받는 것이 옳으니라](8)

 

1)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나의 거짓말과 불의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나는 결코 죄인 취급을 받지 않는다고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한 결과는 본 구절과 같이 보다 적극적인 궤변에 빠지게 된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을 잘못 이해한 자들의 시각에는 바울의 주장이 도덕 폐기론과 같이 여겨질 수도 있으나 그들의 소행은 자기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하는 치명적인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율법 아래 매여 율법의 종 된 자들은 그들의 울타리 속에서 믿음을 판단하려 하지만, 거짓 판단으로 선을 이루려는 그들의 시도는 오히려 더 큰 악을 만들려는 노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2) “저희가 정죄받는 것이 옳으니라”

 

이 판단의 근거는 7절과 8절의 반문식 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의와 불법이 공존할 수 없고 빛과 어두움이 사귈 수 없으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조화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처럼 합리화하려는 자들이나 또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바울은 본 구절로써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사실 당시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바울의 교훈을 왜곡하여 도덕 폐기론을 주장하는 자들이 있었으므로 이러한 바울의 논리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줄 수 있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