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사는 믿음으로 결정된다 (롬 4:16-17)
1. [그러므로 후사가 되는 이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 뿐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니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16)
1)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후사가 되리라'는 약속은 은혜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취되었다. '믿음으로'라는 말은 '율법을 통해서'라는 개념과 반대적인 의미이다.
특히 바울에게 있어서 '믿음으로'라는 말은 약속이라는 개념과 절대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서 약속된 그리스도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믿음은 약속이 성취된 곳에 나타나는 결과이며 동시에 약속이 하나님에 의하여 성취되었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본절에서는 이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약속이 은혜로 말미암아 성취되도록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본절에서 보다 강조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은혜'라는 개념이다.
믿음에 의하여 은혜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은혜에 의하여 믿음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믿는 자로 하여금 믿음의 의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며, 신앙의 확실성을 갖게 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 자신의 영광과 신실하심을 선포하심으로써 믿는 자들의 의를 성취하도록 하는 방편이며, 또한 궁극적인 의의 보증이다.
2)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은 진노를 이루는 것이기에 율법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약속이 보증될 수 없다(15절).
하나님의 약속이 보증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만이 유효하며, 이 하나님의 은혜는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믿음과 하나님의 은혜만이 하나님의 약속을 확증하고 보증해 준다.
3) “율법에 속한 자에게 뿐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 도니”
'율법에 속한 자'는 율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원리를 따르는 '유대인'을 의미하며, 그리고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는 믿음의 원리를 따르는 '이방인'을 가리킨다(12절 주석 참조).
4)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바울이 '우리'라고 표현한 것은 믿음 안에 있는 '신앙의 공동체'에 대한 것이다.
이 신앙의 공동체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의 구별 없이 오직 믿음의 원리를 따르는 모든 족속이 포함된다.
본절에서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실 수 있는 후사는 믿음의 원리를 따르는 자들뿐이다.
2. [기록된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의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 같이 부르시는 이시니라](17)
1)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바울이 여기서 창 17:5의 말씀을 인용한 것은 아브라함이 혈통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조상이 되는 이유에 대한 성경적인 증거를 위한 것이다.
'많은 민족'은 문자적으로 '혈연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영적으로 믿음의 원리를 좇는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여기서 '모든 믿는 자들의 새로운 공동체'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둔 이유로 인하여 아브라함의 후사에게 주어진 특권과 유익을 함께 소유하는 공동체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모든 사람의 조상이 됨으로 말미암아 인종적 보편성이 성취되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우심을 받았다는 표현은 '무할례자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라는 표현과 '할례자의 조상'이란 표현을 포괄하는 보다 광범위한 표현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는 동등한 부르심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2) “그의 믿은 바 하나님”
바울은 아브라함이 믿었던 하나님을 정의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관(神觀)을 정의하며 동시에 모든 믿는 자들의 신관을 정의한다.
이는 두 가지의 사실을 전제로 하는데 (1)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그분은 모든 사람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이며 (2)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는(16절) 사실이다.
3) “죽은 자를 살리시며”
이 구절은 살아 역동하는 하나님의 속성을 말해주며 또한 생명을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고 있다(엡 1:20).
4)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이”
이 구절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특성을 묘사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 어떠한 인간의 공로나 반항에도 구애받지 아니하시고 택하신 자들을 부르시는 절대 주권의 능력을 행사하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무엇인가 될 수 있는 것 같은 가능성 속에서 역사하지 아니하시고 그의 미리 정하신 작정과 통치 속에서 결정해 놓으신 것들을 성취해 나아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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