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강해

로마서 4장 18-20절: 아브라함의 의

by 보석상자 2022. 7. 22.

아브라함의 의(롬 4:18-20)

 

1.[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 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을 인함이라](18)

 

1)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아브라함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자기 아내 사라가 잉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번성케 하실 것을(창 15:5) 믿었다.

 

아브라함이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아브라함이 바라고 믿었다는 것은 자신의 소망에 대하여 믿음을 가졌다는 뜻은 아니다.

 

더 나아가 개인의 소망이 성취되는 것을 하나님과의 투쟁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바울의 의도와 모순된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바랐기 때문에 소망이 성취된 뒤에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다(20절).

 

그는 믿고 바라는 모든 것의 근원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돌리고 있다.

 

2)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이 내용은 창 15:5 b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는 말씀의 인용구이다. 여기서 '후손'이란 문자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되지만, 창세기 본문에서나 본절에서는 '율법에 속한 자'와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 모두를 지칭한다.

 

2.[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과 사라의 태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19)

 

바울은 생식능력이 없는 것을 '죽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17절에서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라는 말씀이 '이미 생식 능력을 상실한 아브라함과 사라의 생식 능력을 회복시키시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씀은 24절의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라는 구절과도 연결되어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사건은 사라의 태(胎)가 생산 능력이 없는데서 생산의 능력을 갖추게 된 사실과 영적으로 일맥상통한다.

 

영적인 의미에서 생산 능력이 없는 사라가 그의 후손을 생산하게 된 것이나 죽었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셔서 '생명을 주는 영'(고전 15:45, life-giving-spirit)으로서 잠자는 자의 첫 열매가 되신 것은 같은 의미를 지닌다.

 

3.[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믿음에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20)

 

1) “의심치 않고”

 

'의심하다' 이 말은 아브라함의 의심하지 아니한 행위가 개인의 능동적인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의심치 않았다'는 것은 소망에 근거해서 믿음으로 살았기에 갈등할 수가 없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2) “믿음에 견고하여져서”

 

위 말씀은 '그들이 주님의 말씀으로 일으킴을 받는다'를 의미한다. 본절은 문자적으로 '믿음으로 강하여져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믿음'이 '강하여지게 되는' 수단이 된다. 그리고 '믿음으로 강하여져서'라는 말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강하게 붙들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3)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본 구절에 대해서 구약성경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볼 수 있다. 창 17:19-21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재보증 받은 아브라함은 곧바로 하나님께서 이전에 명하신 할례 의식을 행했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방법에 대해 확고히 믿게 되었음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4.[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21)

 

1) “약속하신 그것”

 

본문에 언급된 약속의 구체적인 내용은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17절)는 것과 '네 후손이 이 같으리라'(18절) 고한 것이다.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소망과 확신에 의하여 얻어낸 보증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보여 주신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에 근거한다.

 

아브라함의 확신보다 더 확실한 것은 그분의 약속이다.

 

2)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이 말은 '능치 못할 것이 없는 여호와 하나님'(창 18:14)에 대한 확신이며 또한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라'(창 18:19)는 말씀에 대한 확신이기도 하다.

 

5.[그러므로 이것을 저에게 의로 여기셨느니라](22)

 

개역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으나 원어상 '그러므로' 다음에 '카이'가 언급되어 있는데,

이 '카이'는 일반적으로 접속사로 사용되어 '그리고'를 의미하지만 본문에서는 '또한 역시'라는 의미를 지닌다.

 

바울이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9절에서 언급했던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라는 말씀을 다시 반복하면서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