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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해

로마서 5장 1-6절: 하나님과의 화평

by 보석상자 2022. 7. 24.

하나님과의 화평(롬 5: 1-6)

 

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1)

 

1) “그러므로”

 

이제 5장에 들어가면서 '그러므로'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 것은 이신칭의에 대한 결론과 그 적용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됨을 의미하는 것이니, 이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칭의의 열매들을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2)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여기서 우리는 칭의의 결과에 대한 바울의 진술에 대하여 살펴보기에 앞서 '믿음' 자체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믿음'에 대한 견해에 따라서 본서의 나머지 부분이 어떻게 해석되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에 따른 선물이므로 칭의의 조건이 될 수 없고 다만 율법과 대치되는 개념으로만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믿음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인간의 행위가 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취해진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믿음이 순종과 동일시되며(히 3:18, 19), 본절에서처럼 '믿음으로'라는 말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이라는 동사의 조건이 되는 구절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없다(3:22, 30;갈 2:16;3:14;빌 3:9).

 

다시 말해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에 응답할 수 있게끔 인간의 심성으로 하여금 '믿음'을 향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이는 인간은 '믿음'을 소유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믿음'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그것이 언어로 표현될 때 칭의의 조건으로 보일 때가 있으며, 더욱 구체적으로는 '순종'으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 된 인간과 의로우신 하나님 간에 평화의 관계를 맺게 해주는 주체이시다.

여기서 바울이 '화평'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죄인 된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었으나(1:18;2:5)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또한 이 용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이 칭의를 얻게 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하여 채택되었다.

 

더불어 본 구절에서의 화평은 하나님과 원수 된 관계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사랑하는 관계로 진전되었다는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화평'이란 단어는 진노 아래 있던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평케 되었다는 견지에서 이해될 수 있다.

 

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2)

 

1) “그로 말미암아”

 

바울은 인간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에 대해 다시 반복하여 말하고 있다.

 

2)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성도가 '믿음으로 서 있게'되는 것은 오직 성령의 사역에 의한 것이며 '은혜에 들어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후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본절에서 암시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약속하신 그 은혜 속으로 우리가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들어감을 얻는' 것이다.

 

여기서 '들어감'은 '접근'(access), '인도', '채용' 등으로 번역될 수 있으나 여기서는 '인도'의 의미로 봄이 가장 적절하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를 구세주로 믿고 그의 자녀가 되었으며 그분에 의해 존귀하심과 영광중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인도함을 받고 있다.

 

3)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개역 성경의 '즐거워하느니라'는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다.

 

본절에서는 '자랑하다', '영광스러워하다' 또는 '즐거워하다'든지 어느 번역을 취하든 의미상 상관이 없다.

 

바울이 지금 진술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소망 가운데 있는 성도의 내적인 변화에 대한 것이다.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3)

 

1)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환난'으로 번역된 원어는  포도즙 틀에서 포도즙을 짜내듯이 피와 땀과 눈물과 고통을 '짜낸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즐거워하나니'에 해당하는 원어상 의미는 '기뻐 날뛰다', '의기양양해하다', 또는 '자랑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바울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들어가게 된 즐거움이 복음으로 인해 받게 되는 핍박과 환난보다 훨씬 큼을 강조하고 있다.

 

2) “환난은 인내를”

 

복음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필연적으로 환난이 닥쳐오며 인내가 요구된다(마 13:20-22). '인내'는 '최후까지 남는다', '참는다', '계속하다',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다.

 

성도들이 이 땅에서 주님을 위해서 살 때 극심한 핍박과 고난이 임하나 이 모든 환난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참고 견디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성도의 인내는 성령의 사역의 결과로 주어지는 수동적 의미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성품과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의미까지 함축한다.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4)

 

1)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증명하다', '시련을 주다', '시험하다', '분별하다', '택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원어에서 유래한 여성 명사로서 '연단' 외에 '인격', '증거', '문서', '자격'등의 의미를 지니며, 일반적으로 '엄격한 시험 또는 혹독한 시련을 통과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단을 통과한 성도는 금보다 더 귀한 신앙인으로 증명된다(벧전 1:7).

 

2)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바울은 신앙에서 소망의 문제로 접근했다. 신약성경에서 성도의 소망은 '부활의 소망'을 의미한다(행 28:20).

 

바울은 죽은 자가 다시 부활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을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 성도의 신앙도 헛되다고 가르쳤다(고전 15:12-16).

 

이 말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인데, 성도는 불 시험과 같은 연단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을 받으며 이러한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부활에 대한 소망이 구체화되고, 그 소망만을 붙잡게 된다.

 

또한 본절의 '앎이로다'는 영적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을 말한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는 소망이 부단한 영적 지식을 통해 성도의 삶 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됨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