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 땅(계 21:1-8)
백보좌 심판으로 믿음의 길을 거부한 자들이 둘째 사망인 불못에 던져진 뒤, 21장부터는 구속받는 성도들을 위한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년왕국이 끝나고 마지막 백보좌 심판을 통해 모든 죄인들을 궁극적인 지옥이라 할 수 있는 불 못에 던져 심판하신 후 이제 구속받은 성도들을 데리시고 궁극적인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으로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강해 시작합니다.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1절)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새 하늘과 새 땅'은 사 65:17과 반영합니다. '새'는 원어상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기에 '새 하늘과 새 땅'은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의 갱신이 아니라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 질서의 창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나님이 임재 하사 그분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곳이며, 도덕적이며 영적인 것입니다.(3절).
2)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은 앞서 언급된 '새 하늘과 새 땅'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본절의 강조점이 '새 하늘과 새 땅에의 거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지만 범죄로 인하여 죄와 사망이 들어와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으로 변하였습니다. 이 하늘과 땅은 죄와 사망이 온전히 사라지는 종말론적 구속의 날을 고대합니다(롬 8:31).
한편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는 새 하늘과 새 땅에 연관된 것으로 '바다' 역시 지리적인 것이나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영적인 것입니다. 구악 성경에서 '바다'는 악과 연관되어 비유되고 있으며(사 57:20), 본서에서는 사단이 나오고(13:1) 죽은 자들이 있는 곳으로(20:13) 이해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바다'가 악을 가리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본문의 '바다도 있지 않더라'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옛 질서, 즉 타락과 죄와 사망으로 가득 찬 질서와는 엄격하게 분리된 새 질서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2절)
본절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 대한 묘사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새' 역시 지상의 옛 예루살렘과는 달리 질적으로 변화된 하늘의 예루살렘을 암시합니다. 본절에는 새 예루살렘에 대한 두 가지 특성이 나타납니다.
첫째,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새 예루살렘은 인간의 능력과 수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곳은 죄와 사망과 모든 고통에서 완전히 분리된 곳으로 하나님께서 만드신 선물이요 하나님의 거처인 것입니다.
둘째,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다고 합니다.
본문의 남편과 신부의 비유는 새 예루살렘이 지리적인 것이거나 공간적인 것이 아님을 나타냅니다. '남편과 신부'의 비유는 하나님과 백성 간의 관계를 묘사하는 것으로(19:7 사 61:10) 신부인 새 예루살렘은 구속받은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를 의미하며 하나님과 백 성간의 교제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3절)
본절은 레 26:11-13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새 예루살렘이 강림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장막'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합니다(겔 37:27). 이것은 신약성경에서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에 사용되어(요 1:14)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가운데 임하셔서 함께 거하심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거하심을 성육신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나(요 1:18;14:8, 9) 이제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가시적으로 백성 가운데 임하셨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22:4). 이러한 임하심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2)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본문은 구약성경에 자주 나타나는 관용구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속하신 목적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자기 백 성간의 밀접한 교제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문자적으로 '그의 백성들'이란 의미로 복입이다. 이는 새 예루살렘인 하나님의 백성이 모든 민족을 초월하여 새롭게 변화된 백성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4절)
'눈물, 사망, 애통, 아픔'은 '처음 것'과 같은 의미로 새 하늘과 새 땅이 되기 이전에 죄와 사망으로 인해 부패되고 변질되었던 옛 질서의 산물입니다. 이 산물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지게 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에는 하나님이 영원히 임재하셔서 처음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하나님과 백성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있을 것입니다(7:16, 17;사 35;10;고전 15:54).
5.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5절)
1)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본문은 본서에서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1:8). 이것은 만물을 새롭게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확증을 나타내는 선언인 것입니다.
2)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본문은 하나님의 권능이 드러나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성취될 것을 확증하는 선언인 것입니다. 여기서 '하노라'는 하나님께서 미래에 이루실 새로운 창조 행위에 대해 예언적으로 선언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행위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이루신 구속에서 비롯되었으며 현재에 생명을 부여하는 복음에의 초대를 통해서 성취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본문은 앞서 선언된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의 확증입니다. 앞의 선언은 모든 주권을 소유하시고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진실되심에 의해 보증됩니다.
6.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 없이 주리니](6절)
6절에서 “이루었도다”는 구절은 문법상 복수 동사로서 문자적으로 '이런 것들이 다 이루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이제까지 요한에게 말씀하신 것들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1) “나는 알파요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이는 그리스도에게 적용되었던 하나님의 칭호입니다(1:8;22:13;사 44:6;48:12). 이 칭호 중에서 '알파와 처음'은 하나님께서 창조자로서 모든 만물의 근원이 되심을 나타내며 '오메가와 나중'은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의 목적을 성취하셔서 온전히 새롭게 하실 분이심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자기 칭호를 밝히심으로 '이루었도다'라는 선언을 보증하고 계십니다.
2)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목마름'의 비유는 성경에서 영적인 갈급함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시 42:1;63:1;사 55:1). 하나님은 구속하여 영생을 누리도록 하시는 샘물이십니다(요 4;10, 14).
그는 자기 백성의 필요와 갈급함을 풍족하게 채워주시는 분으로서 '생명수' 즉 구원 혹은 영생을 수여하시는 분이십니다(7:17;22:1, 17;요7:37-39;롬3:24). 한편 '값없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은혜와 은사가 대가를 바라거나 의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발적인 사랑과 호의로 베풀어지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7절)
1)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이기는 자'는 2, 3장에 언급된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를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일곱 교회에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며 믿음을 지킨 자들 곧 이긴 자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유업으로 상속되고 있습니다(2:7, 11, 17, 26;3:5, 12, 21).
한편 '이것들'은 앞에서 언급된 것으로 만물이 새롭게 변하는 것과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생명수를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기는 자들은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시 36:8;슥 14:8;요 4:10).
2)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본문은 메시아에 관한 암시인 삼하 7:14에서는 '아비'라고 되어 있으나 요한은 본문에서 '하나님'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요한은 이러한 변경을 통해서 오직 예수만이 메시아 이시며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암시적으로 강조하며 동시에 본 절의 이긴 자들도 하나님의 아들들이긴 하나 오직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하나님과 부자관계가 이루어짐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8.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 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8절)
본절은 앞서 언급된 이기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축복에 참여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상속하여 영생을 비롯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누리는 것과는 반대로 영벌에 처할 자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은 둘째 사망과 동일한 것으로(20:14, 15)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이 당할 심판을 나타낸다. 요한은 둘째 사망에 참여할 자들을 여덟 부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째, “두려워하는 자들”입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당하는 핍박과 환난을 두려워하는 자들로서 그리스도에게 충성하기보다는 자신의 안락을 추구하는 자들입니다(마8:26;13:21;막 4:40).
즉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요한은 '두려워하는 자들'을 언급함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둘째 사망을 벗어나 승리하기 위해서는 짐승과 사단의 핍박과 위협을 인내로써 이겨내야 함을 암시적으로 권면하고 있습니다.
둘째, “믿지 아니하는 자들”입니다.
본문은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아니한 불신자들이나 혹은 믿음이 신실하지 못하여 입으로는 시인하나 행위로는 그리스도를 부인하여 신앙을 버리는 자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마 7:21-23;고전 6:6;7:12;10:27;14:22).
셋째, “흉악한 자들”입니다.
이 말은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더럽게 된 자나 혹은 황제 숭배와 같은 우상 숭배에 참여하여 부정하게 된 자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롬 2;22).
넷째, “살인자들”입니다.
이들은 짐승의 조종 하에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살인한 자들을 가리킨다(13:15;행 7:54-59).
다섯째, “행음자들”입니다.
이들은 문자적으로 '간음한 남자들'을 의미하나 일반적으로 성적인 범죄를 행한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여섯째, “술객들”입니다.
마술이나 점 등에 빠진 자들이나 우상을 만드는 자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13:15;행 19:19).
일곱 번째, “우상 숭배자들”입니다.
앞에서 언급된 '행음자들이나 술객들'이 우상 숭배와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본문에서 우상 숭배자들을 다시 언급한 것은 이 죄가 불신자들의 죄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의 자리에 거짓된 신들이나 사물을 놓고 숭배하거나(롬 1:23) 짐승을 숭배하는 자들입니다.
여덟 번째,“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진리를 떠나 악과 불의에 동참하여 거짓을 조장하는 자들입니다. 요한은 진리를 강조하여(요일 2:21-23;3;19;4:6) 진리를 떠나는 거짓이 반드시 정죄를 받아야만 하는 행위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27절;2:2;3:9;22:15).
결론입니다.
백보좌 심판 이후에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인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려면 우리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얻게 될 것이지만, 두려워하는 자들과 불신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은 유황불의 심판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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